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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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창작과 비평

2주: 시 (6/15~6/21)

go by HARI 2020. 6. 24. 11:28

김소형의 죽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음 中 

이야기는 동의 없이 시작됐다가 동의 없이 끝난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너는 젖은 페이지의 귀퉁이를 접고  
미래의 화단을 찾는다 

아무것도 상상할 수가 없어서 


김소형의 being alive 中 

죽어도 날 잊지 말라는 내 말을 지키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사람들의 말에

기억하면 더 고통스럽죠 
그런데 잊을 순 없죠 

단호하게 말하던 네가 
사는 게 두렵다고 말할 때 

사는 게 두렵지 않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 

한없이 가볍게 말하는 
나를 잃어버린 내가 좋아 


 한 때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너의 우울을 내가 좋아하고 있었구나. 너로부터 위로받고 있었구나. 

 정말 죽을 것만 같을 때, 사는 게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될 때, 알게 되었다. 나 혼자만 우울한 게 아니구나. 너도 괴로워하는 구나.  

결국 너는 떠나고 나는 남았구나. 이미 스러져버린 너의 흔적들로 나는 위로받았다. 그로 인해 살아남았다. 하지만 난 너를 계속해서 기억한다. 너는 내게 힘이었고 공감이었다. 




위의 시들은 나의 그 시간들을 기억나게 한다. 눈으로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시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겠지. 나를 포함한 그 사람들에게 이 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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