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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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 이야기/내 맘대로 감상평

[영화] 픽셀

팽이a 2020. 4. 25. 22:49

픽셀

2015년 개봉 

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주연 : 아담 샌들러, 케빈 제임스, 미셸 모나한

줄거리 

이런 지구 침략은 처음이다!

1982년, 나사(NASA)는 외계와의 접촉을 희망하며 지구의 문화를 담은 타임 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하지만 여기에 담긴 아케이드 게임을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오해한 외계인들은
 팩맨, 갤러그, 동키콩, 센티피드,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모습으로 나타나 지구를 침공하기 시작하는데…
 30년 전 동전 몇 개로 수천 번이나 세상을 구했던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의 고수 3인방은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치게 된다.
 유일하게 게임의 룰을 지배할 수 있는 이들, 과연 현실에서도 세상을 구해낼 수 있을까?


오늘 티비에서 해주는 '픽셀' 영화를 우연히 보았다.

네이버 평점 7.6 ....

평점이 생각보다 높네? 망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한줄평 : 왜 망한 지 알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를 시작해 보겠다.

일단, 캐릭터 부터 맘에 안든다! 그 주변인물 중에도 아니, 영화 속에 괜찮은 캐릭터 하나가 없었다.

주인공인 '브레너' 는 영화 속에서 tv 수리기사?설치기사? 가 직업으로 왕년에 고전게임 세계 챔피언이었던 사람으로 나온다. 내 생각에 사회 낙오자라는 인식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 내내 너드 라고 부르며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사람이 영웅이 되는 스토리? 뭐 그런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이런 건 솔직히 영화에서 많이 다루고 있기도 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브레너'는 그냥 무례한 사람으로 보였다.

처음 '브레너'가 게임기랑 모니터?tv 같은 걸 설치해주다가 그 집 아들한테 아빠가 19살 짜리랑 바람나서 이혼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아들의 엄마가 여주인공인 '바이올렛 반패튼'인데 주인공이 이 여주를 처음보고 하는 말이 기분 나빴다. 만나자 마자 "와우" 이래서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남편이 19살이랑 바람이 났다고 해서 뚱뚱하고 주름많은 여자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예뻐서 그랬단다.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이거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 이건 그냥 무례한 거 아닌가?

그 뒤에 남편이 바람난 것 때문에 (문자나 전화 같은게 옴) 속상해서 드레스룸에서 혼자 술마시며 울고 있는 '바이올렛'을 '브레너'가 와서 달래준다. 옆에서 들어주고 위로해줘서 좀 생각이 없을 뿐이지 착한 사람이구나 라고 느낄 무렵! 어이없는 장면이 한 번 더 나와준다.

'바이올렛'이 진정되고 좋게 끝날 것 같았는데 '브레너'가 '바이올렛'한테 키스를 하려고 다가간다. '바이올렛'은 이를 거부하는데 여기까진 OK, 근데 그뒤에 '바이올렛'이 키스 하려고 했던 것 때문에 기분이 나빠 몇마디 화를 내니까 '브레너'가 하는 말!

솔직히 자기가 요트 타고 다니고 부자면 자기랑 키스해주고 만났을 것 아니냐. 당신은 속물이다. 

무슨 논리지? 

물론 '바이올렛'이 화나서 '95kg' 나가는 수리기사랑 키스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긴했다. 근데 애초에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입부터 내밀어? 그리고 방금까지 남편 때문에 속상해서 울고 있었는데 거기서 키스???? 처음보는 사람이랑??? 화낼만 하지 않나? 그러고 나서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 미안하지 않은거지.

게다가 자기도 '바이올렛'이 예쁘고 몸매좋은 여자니까 들이댔던 거잖아. 누가누구한테 속물이래? '바이올렛'을 처음부터 그런 눈으로 바라본 '브레드' 정말정말 별로였다. 

근데'브레드' 친구로 나오는 '러드로'도 만만치 않다. '러드로'는 음모론을 믿는 덕후인데 영화 속에서 외계인의 메세지를 가장 먼저 발견하는 인물로 나온다. 개그 캐릭터 같긴 한데 이 사람도 무례하긴 마찬가지. 게다가 할머니가 나갔다 온 '러드로'한테 무슨 물건 사왔냐고 물어보는데 '러드로'가 갑자기 화를 낸다. 왜? 이게 개그인가.. 문화차일지는 모르겠지만 불편했다. 

뒤에 가서는 레이디 리사라고 '러드로'가 꿈꾸던 이상형이 있는데 게임 속 인물이다. 레이디 리사를 정말 좋아해서 혼자 결혼하는 상상도 하고 그림책도 만들 정도였다. 나중에 픽셀 적들하고 막 싸우다 이 레이디 리사가 나온다. 레이디 리사도 적이어서 '러드로'랑 막 싸우는데 ... 갑자기 '러드로'가 

그래 나를 죽여. 사랑하는 사람한테 죽는 것도 좋지. 널 사랑했어

뭐, 이런 뉘양스? 로 말을 하는데 레이디리사가 갑자기 칼을 내려놓는다. 

????

왜??? 어디서 반한거야 대체???

하...........

 

옛날 클래식 게임으로 외계인들이 쳐들어온다는 소재는 신선하고 재밌었지만 긴장감도 없고, 주인공들 간의 사랑얘기도 공감은 커녕 어이없기만 하고, 주인공들 캐릭터도 하나같이 맘에 안들고 그저 무례해 보였다. 

가장 맘에 안들었던 것

게임을 엄청 잘했던, 하지만 별볼일 없는 직업으로 현 사회에 무시당하는 주인공 덕후들은 영웅이 되는 것처럼 나오는데 여자는(바이올렛, 레이디 리사) 예뻐서 가치 있는 것처럼 나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별로였다. 주인공의 무례함이 캐릭터를 비호감으로 만들어서 영웅이 되는 게 기쁘지 않았다. 

물론, 여주인공인 '바이올렛'은 중령으로 유능한 과학자처럼 나오긴 했지만... 글쎄... 음....

 

암튼 이영화 별.로. 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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