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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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창작과 비평

2주차 미션 by HARI

go by HARI 2020. 3. 7. 23:35

2: 3/16~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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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 리뷰

- 한편만 꼽아 리뷰하셔도 좋고, 전체적으로 리뷰해주셔도 좋습니다.

- 리뷰 쓰기가 어렵다면, 가장 좋은 시구(詩句)를 인용해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시 전문 인용 혹은 전문 촬영은 삼가주세요.


 요새 계속 비문학 책을 읽어서 시를 읽고 싶었다. 하지만 찾아간 도서관은 기한없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시집은 빌릴 수 없었다. 봄호에 수록된 시들 중 과연 내 마음에 끌리는 시가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마음에 드는 시가 있었다.

 

1. 서영처 시인의 '도시의 규격'

다닥다닥 붙어있는 도시를 연상케하듯이 다닥다닥 붙어서 반복되고 나열되는 시어들이 인상적이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 사이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불안해하고 무감각한 우리들. 번아웃(Burn out)과 우울증, 공황장애를 넘나들며 겪는 우리들. 그런 우리들의 삶을 그려내는 듯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2. 이다희 시인의 '공복'

머리가 길었을 때 국수집에서 뜨거운 국수를 후후 불어 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시는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머리카락이 국물에 잠길까 손목에 끼워 놓는 머리끈을 이용해서 머리를 묶고 밥을 먹는 일. 머리를 묶은 자국이 남는 게 싫어서 머리카락만을 이용해서 묶고 밥을 먹는 일. 머리끈이 없어서 머리카락이 어깨 한 쪽으로 흘러내리게 붙잡고 밥을 먹는 일.

그냥, 내가 여느 국수집에 앉아 국수를 먹고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3. 이다희 시인의 '트렁크'

우리가 외국에 여행가보면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난다. 어떻게든 동양인 여자랑 한번 자보려는 옐로우피버(Yellow Fever)들. 그들에게 우리같은 여행자는 뒷탈이 없고 쉽게 욕구를 풀 수 있는 존재로 비춰지나보다. 이웃 나라의 포르노가 전세계에 퍼져서 그런걸까. 안돼돼돼를 기대하는 그들.

외국인과 펜팔을 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난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그들의 10%는 내게 돈을 요구했고, 90%는 어떻게든 해보려는 pervert였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똑같다. 채팅하다 만난 그들은 어떻게든 해보려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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