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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팽이 이야기/아무말 끄적끄적 (18)
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눈그늘이 그녀의 얼굴을 덮을 때까지 몇 날 밤을 새우며 정성을 다해 그린 초대장은 각자의 주인에게 보내졌다. 그리고 드디어 초대장의 그 날, 달빛연회 날이 다가왔다. 달빛연회. 벨루아의 주최로 이루어지는 이 작은 다과회는 무명의 화가들에게는 로또와 같았다. 달빛연회의 멤버가 되었다는 것은 벨루아의 후원을 받게 되었다는 의미이자 곧, 엄청난 기회였다. 자신을 부와 명예의 자리로 올려줄 황금 사다리! 그 날이 온 것이다. 벨루아는 어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단장을 하고 다과 하나하나, 음식 하나하나, 청소 상태, 거실의 모습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이날만큼은 벨루아의 잔소리가 집안을 채웠기에 모두 잔소리를 피하느라 먼지 하나 보이지 않게 열심이었다. 달빛연회 날만큼은 메이도 벨루아의 불..
마부가 마차에서 벨루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벨루아의 동그래진 눈과 마부의 지친 눈이 마주치자 마부는 벨루아를 향해 억지로 웃어 보였다. “세상에!” 벨루아는 표정을 구기며 급히 시계를 찾았다. 고개를 휙휙 돌려도 시계를 찾을 수 없자 벨루아는 여태껏 구경했던 모든 물건을 황급히 쓸어 담았다. “왜 그러세요?” 놀란 레이안이 묻는 말에도 벨루아는 대답이 없었다. 아니,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벨루아는 한가득 담아 무거워진 바구니를 낑낑대며 다급하게 화방 주인에게 달려갔다. “아저씨. 지금 몇 시예요? 아니, 일단 계산이요” 벨루아가 바리바리 들고 온 물건들을 쿵 소리나게 계산대 위에 올려놓자 화방 주인도, 휴이도 놀라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얼떨결에 벨루아와 같이 물건들을 담아와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레이안..
“어제는 어디 가셨던 거에요?” 비어있는 붉은 와인잔을 치우러 온 휴이에게 벨루아가 물었다. “문밖에 작은 소란이 있었습니다.” “무슨 소란이요?” “... 음모론자들이 잠시 다녀갔습니다.” “아...” 벨루아는 머뭇거리면서 얘기하는 휴이의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그 한 문장으로도 설명은 충분했다. 휴이가 와인잔을 챙겨나가고 벨루아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 말도 안 되는 헛소문들을 왜 믿을까. 벨루아를 따라다니는 기가 차는 소문들을 10의 한 명쯤은 진짜일까 의심하곤 했다. 그리고 그들의 10의 한 명은 진짜라고 확신했고 그들 중 10의 한 명은 꼭 가끔씩 찾아와 난리를 친다. 그들이 하는 게 마녀사냥이란 걸 인지하지 못한 채. “하...” 똑똑똑 “창문 여셨네요?” 메이가 창문 옆 탁자에..
약으로 묻었던 감기 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다. 기침도 나고 머리도 조금 뜨끈하다. 그녀는 메이가 가져온 차를 마시다 잠시 눈을 감고 소파에 몸을 기대보았다. “콜록 콜록 .... 레이안씨?!” 기침 때문에 바로 눈을 떴는데 눈앞에 레이안이 앉아있었다. 놀라 당황하는 벨루아를 보고 레이안은 그저 웃으며 인사할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여긴 어떻게..” “피곤하셨던 모양이에요.” 벨루아는 놀라 눈만 깜빡였다. 이 상황이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누구한테라도 물어보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곳엔 레이안과 벨루아 단 둘 뿐이었다. ‘내가 잠이... 들었었나?...’ “제가... 잠 들었었나요?” “새근새근 잘 주무시던데요.” 레이안은 그녀의 볼을 붉혔던 특유의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