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엉망진창 남원여행 1일차 _ 남원항공우주천문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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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남원여행 1일차 _ 남원항공우주천문대

팽이a 2019. 9. 16. 23:12

남원에 천문대가 있다는 걸 알자마자 여기는 꼭 가리라 다짐했던 곳이다. 

언제나 우주는 신비로우니까. 언제나 별은 아름다우니까. ㅎㅎ 

 

천체 관측을 위해서 따로 예약이 필요한 천문대도 있지만 이곳은 예약없이 방문해도 OK! 였다. 

 

춘향 테마파크 구경을 마친 후 아직 해가 질 때까지는 시간이 남아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 쉬었다 나오기로 했다.

가는 길에 배도 고프고 관광단지 안에 식당도 많으니 밥을 먹고 가려 했으나

ㅠㅠ 1인식사가 가능한 곳이 없었다...

 

게하에서 쉬고 있는데 점점 배는 고파오고 천문대 가기 전에는 먹고 가야 할 것 같아 다시 식당을 찾아 헤맸다.

진짜, 남원 여행의 최대 고비는 식당이었다.

혼자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 ㅠㅠ 

추어탕은 먹기 싫어 안 먹으려고 애써 그 많은 추어탕 집을 무시하며 걸었는데 식당 3군데에서 까이고 결국엔 추어탕을 먹어야 했다. 

 

식당 찾아 삼만리 하다 결국 광한루원 근처까지 걸어가서 먹었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간 덕분에 쓸데없이 많이도 걸었다. 

 

천문대는 춘향 테마파크 뒷 쪽에 있어 아까 춘향 테마파크에서 되돌아왔던 그 길로 다시 돌아갔다. 

관광단지 쪽으로 들어가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천문대가 보인다. 

한 15분~20분?은 걸었던 것 같다. (체감상)

어쩜 그리 반갑던지 ㅋㅋㅋㅋ 

 

입장료는 4000원 

4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 

 

천체 관측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그 시간에 맞춰가면 된다. 

나는 20시 야간관측 시간에 맞춰 가려고 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19시였다.

4D영화 상영도 30분은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게

블럭을 옮기는 작은 로봇과 가상 드론 조종체험 하는 게 바로 옆에 있어서 그거 하면서 놀았다 ㅋㅋ

이 조작기를 움직여 작은 로봇이 블럭을 집게 하는 데 보기보다 은근 어려웠다.

상자 안에 블럭은 도저히 못 잡겠어서 블럭을 바닥에 꺼내놓고 잡아 올렸다 ㅋㅋ 

 

가상 드론 조종기인데 얘도... 어려웠다 ㅠㅠ 

멀리 날려보내놓고 데리고 오지를 못해서 계속 리셋만 시켰다. ㅋㅋㅋ 

 

얘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내가 얘들 가지고 다 논 후에 초등학생을 둔 가족이 왔다.

애들 있을 때 왔었으면 해보지도 못하고 양보했어야 했을 텐데 미리 다 하고 난 후에 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1층에는 얘네 뿐 아니라 작은 전시관도 있었다. 

판화도 있어서 열심히 문질렀다 ㅋㅋㅋ 

작은 공간이었는데 되게 알차게 만들어놓아서 좋았다. 

 

19시 30분에 상영해준 4D 영화는 달에 관한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일반 영화관처럼 앉아서 보는 게 아니라 

거의 눕는 의자에서 동그란 돔 같은 천장을 통해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달 설명을 해주며 진짜 별의 사진? 영상?도 지나가서 신기하고 멋있었다. 

달의 관한 설명을 꽤 자세히 해줘서 재미있으면서 유익했다.

 

그리고 드디어 20시!

기다리고 기다리던 천체 관측시간~~~~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갔던 날은 달이 모습을 감춘 날이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천문대에 가기 전에는 꼭 문의를 하고 오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멋있는 달을 기대하고 오는데 언제 가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응응. 맞는 말씀.

물론 난 달을 기대하고 간 건 아니였지만 막상 못 본다고 하니 아쉽긴 했다.

그러면서 팁을 주셨는데 매월 8일 전후에 가면 매우 크고 예쁜 달을 볼 수 있다고 하셨다.

이 때에는 핸드폰으로 찍을 수 있을만큼 크게 보인단다.

다음엔 맞춰서 가야겠다 ㅋㅋㅋ 

 

그리고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시고 별자리도 몇 개 알려주셨지만 기억에 남는게 없네...ㅎㅎ

말씀을 참 재미있게 하셔서 빠져서 들었다.

 

이 날 내가 망원경으로 본 천체는! 바로바로!

목성과 토성

 

생각보다는 매우 작게 보였지만 토성의 고리가 보이는게 너무너무 신기했다.

사실 줄을 서서 봤는데 내 앞에 초등학생 2명이 먼저 보면서 망원경을 만져놔서 동그란 게 보이기는 하는데

초첨이 안맞는 느낌이었다.

소심해서 말은 못하고 조용히 한 번 더 볼려고 뒤에가서 줄을 섰는데 다시 내 차례가 오기 전전에 아저씨가 잘 안보인다고 말을 해주셔서 다시 맞춰주셨다 ㅋㅋㅋ 

그러고 나서 보니 확실히 고리가 보였다! 

 

옛날에 어릴 적에 천문대 가서 봤던 토성은 훨씬 커보였던 것 같은데 얘도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는 건지

아님 내 기억이 잘못된 건지 싶다. 

 

그래도 예쁜 토성을 봐서 만족만족!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훨씬 짧게 느껴졌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1일차를 마무리하며 게스트 하우스로~ 

 


 ※ 휴관 : 매주 월요일, 정부지정 공휴일 다음날, 1월1일, 설날, 추석

 


추어탕 9,000원

천문대 입장료 4,000원

 

현재까지 : 54,200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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