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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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이야기/하리의 일상

모 웹툰 완결후기라는데 너무 좋아서 가져왔다

go by HARI 2020. 3. 19. 08:13

나는 나를 포함하여 소중한 사람들이 좋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먼 미래를, 수정할 수 없는 과거를, 또 깊은 마음의 동굴을 탐험하다가 오늘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는 상실을 경험합니다. 태어났으니 수많은 이별이 예고되어 있어요. 어린 시절의 친구, 반짝이던 꿈, 소중한 인연, 가족, 생명, 사랑하는 어떤 것.
각자의 운명은 수많은 우연으로 이루어집니다.

우연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어요. 어떤 나쁜 일들이 반복되더라도 그것이 나의 탓만은 아니라는 것. 나쁜 일이 또 와도 이겨낼 수 있도록 나부터 나를 다독이고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얼마 전 들었던 음악, 읽고 싶었던 책, 괜히 마음이 가는 사람, 왠지 일기가 쓰고 싶은 밤. 별게 아니라 아주 잠깐이라도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모퉁이의 뜨개방을 발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독자분들이 이런 질문을 주셨습니다. '현이는 행복해지나요?' 그럼요, 지금도 조금씩. 이라고 답을 했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마도 현이는 그냥 살아갈 것 같습니다.
종종 행복하고, 또 종종 우울이 찾아올 수도 있고, 자주 외로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꺼내볼 수 있는 기억과 앞으로도 차곡차곡 쌓아갈 것들을 놓치지 않으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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