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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창작과비평 계간지 2020 여름호 117p 본문
정재학의 정지한 시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각주 3 中
나만 보았던 아버지의 생전 마지막 모습,
가쁜 숨으로 흔들리시며 인공호흡기를 끼우던 그때
투명한 유리막 사이로 내가 힘내라고 주먹을 불끈 들었을 때
아버지도 천천히 함께 주먹을 들었다.
사람에게 슬픔저금통이 있다면
그때 꽉 차버린 것 같다.
묻어버리고 찾고 싶지 않은 슬픔저금통.
이년이 되었지만
그 마지막 순간을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아직 말하지 못했다.
사람에게 슬픔저금통이 있다면
그때 꽉 차버린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며 시인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 것 같아서 가슴이 메었다. 그 형용할 수 없는 슬픔. 턱턱 막혀와 숨쉬기 힘든 그 느낌. 눈물.
더이상 그 감정에 처박힌 채로 살고 싶진 않지만, 가끔가다 올라오는 것은 참 견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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