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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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이야기/하리의 일상

180704 선생님이랑 같이 저녁먹은 날!

go by HARI 2020. 3. 5. 22:31

학교 근처의 식당에서 K선생님이랑 만났다. 나는 김치나베를 먹고 선생님은 냉모밀을 드셨다. 음식도 맛있고 이야기하기도 괜찮은 분위기였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겨울에 내가 선생님께 고맙게 느꼈던 점들도 말씀드리고, 선생님도 선생님의 여러 이야기들을 해주시기도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서 다음에 또 이런 시간을 가지고 싶다.

역시 사람이 살아가려면 운동을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해야하나봐. 나 운동 안 한지 한 일년? 이년? 넘었더니 몸이 진짜 맵시도 맵시지만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 이번 방학에는 그래도 하루에 삼십분 이상은 하려고 해야지. 선생님도 요가를 하신다는데! 나도 내 몸 관리를 해야겠어 나를 위해서 ㅎㅎ 이번에 선생님께서 외아들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놀라웠다. 뭔가 공적인 관계에서 사적인 관계로 바뀐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선생님과 그 남편분이 모두 사랑이 넘치게 아이를 키우고 계신 것 같아서 그 아이가 부러웠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 좁아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이나 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이 폐가 되는 게 아닐까하면서 혼자 해결해야만 하는 것들 등 비슷한 고민들을 선생님도 하셨다는 게 좋았다. 먼저 살아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해주셨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았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신경쓰디가 정작 중요한 것을 못 보게 된다는 것이나 상황을 컨트롤할 수 없음에 화나는 것들을 운동을 하면서 푼다거나. 표면적인 관계들만 맺게 되더라도 순간순간 좋게 보내면 그것들이 모여서 괜찮은 순간들로 기억되게 된다고. 물 흐르듯이 사람을 만났다가 사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들. 내 자신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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