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180627 팽이를 만나러 가기 위한 삿포로 여행일기 01 본문

하리 이야기/하리의 여행일기

180627 팽이를 만나러 가기 위한 삿포로 여행일기 01

go by HARI 2020. 3. 5. 22:24

캐리어를 끌고 삿포로역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the どん이라는 덮밥집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해물덮밥은 팽이랑 시장에서 먹기로 해서 대신 오야꼬동을 시켰다. 시키는 과정에서 점원이 고항어쩌구 얘기를 하는데 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못 알아들었다. 그래서 서로 얼굴에 물음표를 그리고 있었는데,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분이 오셔서 밥의 양을 알려주는 메뉴판을 들고 서비스라고 해주셨다.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설마 내가 밥의 양을 추가해달라고 했던건지 아닌지 걱정했다. 다 못 먹을것 같은데 더 달라고 해서 밥을 더 받았으면 다 먹어야하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서 먹고 계신 분들의 그릇과 내 그릇은 크키와 색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내 그릇은 파란 무늬가 있는 흰색 그릇이었고 내 옆에 계신 분의 그릇은 검은색이었다. 음식과 함께 영수증도 주시고 가셨는데 大가 써있었다.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공항을 간터라 아침을 못 먹었는데 그걸 여기서 푸는구나 싶으면서 내가 못 알아들은 걸 어떻게 해 하고 내가 먹기엔 좀 많은 양의 오야꼬동을 먹었다.
밥만 남았을 때는 미소장국의 힘을 빌어서 밥을 다 먹을 수 있었다. 결제를 할 때보니 오야꼬동과 미소시루세트만 있고 밥 추가한 것은 표시되지 않았었다. 저번에 오사카에서 규동을 먹을 때 느낀거지만 일본은 보통 밥의 양을 선택하는데 내가 삿포로의 첫 식사를 한 가게는 이벤트를 한 날이었는지 밥 추가가 무료였나보다. 우산은 없는데 비가 오고 있고, 여러가지로 정신없는 상황에서 가슴떨리는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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