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180627 팽이를 만나러 가기 위한 삿포로 여행일기 02 본문

하리 이야기/하리의 여행일기

180627 팽이를 만나러 가기 위한 삿포로 여행일기 02

go by HARI 2020. 3. 5. 22:25

삿포로 지하철 노선을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팽이의 집이 있는 마루야마 공원역까지 혼자 찾아가야했다. 마루야마 공원역은 도자이선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나는 도자이선으로 가기 위해 여러 상점이 연결되어 있는 삿포로 역사안에서 헤매고 있었다.
삿포로역에는 토호선과 난보쿠선만 존재했기 때문에 더 헤맸었다. 도저히 모르겠어서 지나가던 여자분께 마루야마 공원역에 어떻게 갈 수 있냐고(円山公園駅にどうやって行きますか?) 물어봤다.
도자이선은 삿포로역에 없으니 오도리역에서 환승해야한다고 알려주셨다. 친절히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일본에 오기 며칠 전에 팽이가 그려준 지도를 보고 역에서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팽이네 집은 영어간판이 있고 분홍색 꽃이랑 계단이 있는 집이라고 생각하고 찾고 있었는데 분홍꽃과 계단은 있는데 이름이 일본어로 쓰여있는 건물을 보고 당황했다.
지도에는 분명 여기가 맞는데 뭐지? 잘못 왔나? 이러고 있었는데 그 건물 맞은편에 바로 팽이가 사는 건물이 있었다.
휴. 내가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구나.
현관으로 들어가서 팽이가 편지함에 놓았다던 열쇠를 꺼내려 했다. 그런데 손잡이라고 생각해서 돌렸던 것이 사실은 편지함을 잠그고 풀 수 있는 자물쇠 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나도 모르게 편지함을 잠가버렸다.
열기 위해 돌리면 돌릴수록 잠겨서 정말 당황했었다. 집 앞까지 찾아왔는데 이제 와서 집에 못 들어가는 걸까하고 순간 패닉했었다.
하지만 손가락을 편지함 틈으로 구겨넣어서 씨름한 끝에 겨우 열쇠를 손에 쥐고 팽이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집 안에는 일본어로 쓰인 고지서들이 잔뜩 붙어있었다. 팽이가 외국에서 혼자 살고 있는 것이 맞구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이나 세금같은 것들이 우리나라와은 많이 다를텐데 적응해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대단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