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우유를 저지방, 두유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페에서 우유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홋카이도는 유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우유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카페가 있었다. 오오도리 공원에 위치해있는데 구글지도를 보면 잘 찾아갈 수 있다. 다 도착하고 나서 가게를 유리창 너머로 힐끗 봤는데 주인이 외국인이었다. 나는 당연히 일본인이 주인인 줄 알고 일본어로 어떻게 주문하지를 생각하면서 갔는데 그 예상이 어긋나서 매우 당황했다. 가게를 들어가기보다는 다시 뒤돌아 나왔다. 내가 여기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면 뭐라고 해야하는거지? 영어로 해야하는걸끼? 근데 난 지금까지 루피시아 점원과 계속 되도 않은 일본어를 하고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들어갔다. 가게는 매우 협소했고 좋은 커피향이 많이 났다. 주인분이 예상한 것보다 일본어를 너무 잘 해서 당황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나에게 일본어로 주문하겠냐고 물어봤는데 나도 모르게 일본어로 대답했다. 영어로 대답을 했어야 했는데.. 으으 아무튼 당도와 풍부함이 다른 세가지 종류의 우유중 rich가 다른것보다 높은 마지막 우유를 선택했다. 그랬더니 그분이 커피라떼와 밀크티 그냥 우유중에 뭘로 할거냐고 물어봤고 나는 커피라떼라고 했다. 커피는 확실히 맛있었다. 보조배터리를 팽이네 집에 두고 왔기 때문에 휴대폰을 하지도 못하고 그냥 앉아서 커피 향을 음미했었다. 가게를 찾아온 단골이 주인분과 영어로 대화하기도 하고 일본어로 대화하기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주인분에 대한 궁금하지 않았던 정보들을 알게되었다. 지금 셰어하우스에서 살고 있는데 8월이면 계약이 끝난다는 거랑 일본에서 3-4년 살았다는 거. 호주에는 카페가 많아서 일본으로 왔다는 거 등등 지금은 기억나는 게 그거밖에 없다. 아무튼 외국인 특유의 일본 발음이 아니라 너무 자연스러운 일본어 발음을 하셨던 것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