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180628 팽이를 만나러 가기 위한 삿포로 여행일기 04 본문

하리 이야기/하리의 여행일기

180628 팽이를 만나러 가기 위한 삿포로 여행일기 04

go by HARI 2020. 3. 5. 22:30

오늘은 여유롭게 맛있는 것을 먹고 삿포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두시쯤 집에서 나와 바로 집 앞에 있는 라멘집에 갔다. 일반적인 소금라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매실소금라면이 너무 궁금해서 시켜보았는데 맛있었다. 국물은 핑크색에 맛도 특이하고, 왜 팽이가 맛집이라고 했는지 잘 알겠고 또 먹고싶다. 냉라면이나 녹차소금라면도 너무 궁금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메뉴를 고르는 자판기에 한글로 쓰여있는 것들이 팽이와 팽이의 회사 동료분이 같이 써드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 갔을 때 그 글씨들을 보고 메뉴 고르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그 얘기를 팽이에게 전해 듣고 놀랐다. 언제 한번 팽이랑 꼭 같이 가야지.

아즈의 살롱이라는 홍찻집에서 밀크티와 오렌지 치즈케이크를 시켰다. 일본 특유의 홍차가게의 느낌과 여유로운 느낌이 매우 좋았다. 계산하고 나가는 길에 내가 카운터 사진을 한장만 찍어도 되냐고 물었고 괜찮다고 하셨다.
잠시 주인분이랑 잡담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투어리스트인지 여기서 사는지를 물어보셔서 내 친구가 여기에 산다고 말씀드렸다. 한국인이냐고 자기가 아는 사람도 한국인인데 라고 이야기하시다가 내 친구가 본인이 아시는 분인지 물어보셨다.
팽이의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아 그래서 네가 밀크티를 마셨구나 팽이가 밀크티를 좋아한다. 다음에는 같이 둘이서 오라고 그래서 알겠다구 하고 나왔다. 팽이가 좋아하고 단골인 가게에 나도 가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오도리 공원 근처 구석에 카페가 있어서 찾아가기가 힘들었지만, 분위기가 매우 좋은 카페를 팽이가 알려주었다. 월드 북 카페라고 하던데, 나는 구글지도를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이 카페는 커피가 막 맛있다기 보다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은 공간이었다. 커피 맛집을 기대하고 온 나에게는 조금 실망이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괜찮았기에 시간을 보내며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중간에 팽이한테 일이 늦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다이소나 구경하고 저녁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카페를 나와 다이소를 찾아나설쯤 팽이에게 일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이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라멘집의 냉라면 이름표를 한글로 붙여야한다고 팽이는 견출지를 샀고, 나는 다이소에 이쁘고 신기한 스티커와 마스킹 테이프를 잔뜩 사버렸다. 본의아니게 돈이 또 나간 셈.. 이제 그만 사고 싶었지만, 여행 내내 나의 지갑은 귀여운 문구류에게 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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