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하리의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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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이야기/하리의 일상

어디선가 본 글.

go by HARI 2020. 3. 5. 22:35

첨단기술과 심리학의 접점을 연구하는 셰리 터클은 현대사회는 역사상 가장 수다스러운 시대지만, 대신 깊이 있고 의미있는 대호가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상대에게 말을 던질 뿐 서로 말을 주고받지 않는다. 또한 과거와 미래 모두의 맥락에서 단절된 채 순간만을 살아간다. 터클은 오늘날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자신의 개인 네트워크와 연결된 채 홀로 남겨지는 것이라고 논평한다. 앤드루 킨도 <디지털 현기증>에서 소셜 미디어가 '인간 고립의 건축물'이라고 지적했다.

초창기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데이터 과학자 제프 해머바커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내 세대의 가장 똑똑한 이들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광고 배너를 클릭하게 할까를 고심하고 있다. 디지털 민주주의라는 초기 이상은 변질되었다. 완벽해진 표현의 민주주의는 멍청하고 분노에 차 있고 시간만 남아도는 이들의 의견만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지적인 척하기가 쉬웠던 때도 없는 것 같다. 누구를 팔로해야 하는지 아니면 어떤 글을 강탈해야 하는 지를 알면 복사해서 붙이기 만으로 그 자리에서 학문적 권위를 쌓을 수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아이디어는 내 것이 아니다.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에 실린 문화 문해력의 종말 The end of Culture Literacy 이라는 기사에서 따온 것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우리는 아주 적은 지식을 토대로 견해를 형성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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